첫 날에는 늦게 입국하기도 했고 휴양이 목적인 만큼 일정을 빡빡하지 않게 보내려 했다.

 

나의 생각이었나 보다. 같이 간 친구는 잠이 없는지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이면 조식은 먹어야 한다고 깨웠다.

 

아침을 원래 먹지 않던 나는 배도 고프지 않는데 조식을 왜 먹냐고 말했다가 끌려갔다.

 

그렇게 조식을 먹는 나는 생각보다 아침을 먹는게 든든하다고 깨달았다. 하지만 달콤한 잠과는 못 바꾸겠다.

 

호텔을 미캐비치 근처에 잡아 구경도 할 겸 나와서 둘러보다가 다음 일정을 짰다. 늘 즉흥적으로

 

날씨예보 상으로는 흐림이었는데 되게 좋았다 파란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들.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들과 햇빛에 몸을 태우는 사람들. 너무나 평화로웠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 그랩을 잡고, 바로 인스타에서 핫한 다낭 성당으로 갔다. 이름은 다낭 성당이지만

 

외벽이 분홍색이라 핑크 성당으로 유명했다. 미사 시간에는 방문이 안되지만 그 시간을 피했기에 마음껏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 유명한 포토존에서 찍기는 어려웠지만 나름 만족했다.

 

이른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많이 배고프지는 않아서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찾아두었던 반미집으로 갔다.

 

 

양념치킨 반미였고 바게트 빵안에 양념치킨과 양배추, 오이 그리고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원래 오이를 싫어하는 편이 아닌데 베트남 오이는 내 입에 맞지 않았다.

 

식사를 마쳤으니 후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 번 쯤은 가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콩 카페로 갔다. 1호점과 2호점이 있었으나 가까운 2호점으로 갔다.

 

유명해서 그런지 내부에는 한국인들이 상당수 있었고 혼잡했으나 자리는 있었고, 시원했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시킨 메뉴인데 친구께 더 맛있었다. 호이안에도 콩 카페가 있다는데 거기에는 친구가 시킨 것을

 

먹어야겠다. 맛을 달달하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 일정은 바나힐, 바나힐 까지 가는 시간은 차를 타고 40분 ~ 1시간이 소요된다고 했고, 가격도 조금 나갔다.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경비를 아낄 수 있을까 했는데 가는 사람도 없어서 조금 저렴한 방법을 찾던 중

 

롯데마트 내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낭에서 바나힐 까지 운용하는 셔틀버스는 하루 2번 있었고

 

이미 오전 버스는 지나 오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셔틀버스는 45인승 대형버스인데 안에 탄 사람은 나와 친구, 그리고 한국인 부녀였다. 누워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시간도 30분 남짓 밖에 안걸려서 좋았다. 원래 바나힐은 다음날 가려 했는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가급적 날이 좋을 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늘 가기로 했었다.

 

골든 브릿지

다낭 일정 중 가장 비쌌다. 비싼만큼 뽕은 뽑은거 같은데 그래도 너무 비쌌다. 인당 75만동이었다.

 

날이 안좋았으면 그냥 길바닥에 돈 버렸을 뻔 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날이 좋았다가 위로 갈수록

 

안개가 짙어지는게 보였고 큰일난 듯 싶었는데 안개가 걷히니까 무척 이뻤다. 그리고 위에는 아래와 달리 기온이 낮아

 

한국 기준 초가을 날씨여서 얇게 입고가면 감기 걸릴 수 있으니 꼭 얇은 가디건 하나 갖고 가는 게 좋겠다. 경량 패딩

 

입은 사람도 보았다. 그리고 바나힐 내부에도 호텔이 있는데 여기 또한 야경이 이뻐서 다음에 다시 온다면 하루는

 

바나힐에서 머물고 싶다. 그러면 낮 풍경과 밤 풍경을 같이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기서 한 번 더 타고 올라가면 선 월드라는 놀이기구 타는 곳이 있는데 기구는 안탔지만 재밌어보였다.

 

놀이기구 외에 오락기기도 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휴양을 하러 왔는데 첫날부터 강행군이었다. 친구 덕분에. 친구 하나는 정말 잘 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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