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 직업 특성상 남들 쉴 때 같이 쉴 때도 있지만 일할 때도 있는 날도 많다.
어제는 일을 하였고 오늘은 쉬는 날이라 기분전환도 할 겸 헤어샵가서 머리카락도 정리할 겸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던게 어제인데 자는 내내 빗소리가 들리더니 눈을 떠보니 비와 함께 바람도 매섭게 불고 있었다.
나를 깨웠던 건 바람이 창문을 두들겼던 소리였다. 마치 화장실이 급할 때, 문이 다 닫혀있어 두들기는 소리였다.
일어나서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비가 옆으로 내리고 있었다. 잠에서 덜 깬건가 눈을 한번 비비고
다시 바라봤었을 때 변한 건 없었다. 헤어샵 가야지 하고 했던 어제의 생각은 비바람에 우산을 쓰고 나가도 옷이 다
흠뻑 젖을 것만 같은 불안한 오늘의 생각으로 접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 꾼 나는 변한게 없었다.
분명, 어제는 일을 했고 비는 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을 하지 않고 비 내리는 날인데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다.
오늘도 열심히 살 뻔 했는데 날씨가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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