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왕궁은 정말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후에는 옛 베트남의 수도였고 많은 고대 건축물들이 있다.

 

하지만 다낭에서 가는데 차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일정으로 짜려면 하루를 써야하고 가는 시간이 길어 너무

 

지루했다. 만약 가게 된다면 여행 일정이 맞아 같이 가는 사람들을

 

구해 차안에서 담소도 나누어 가길 추천한다. 너무 지겹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재미없었다. 오히려 주말 밤 9시에

 

시작하는 다낭 용다리에서 불과 물을 내뿜는게 더 재미있었다.

 

저녁 9시에 시작하여 약 10분 조금 안되게 불과 물을 내뿜는데 이때,

 

용다리로 향하는 모든 차량들이 통제된다.

 

쇼가 끝나고 나와 친구는 출출하기도 하여서 그랩을 잡고 헬리오 야시장으로

 

향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먹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었다.

 

 

유튜브 ‘워크맨’을 보던 중, 애견 유치원이 나왔다.

평소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보고 만지는게 좋았는데

애견카페에 최근에 갈 일이 없어서 잊고 지냈다가

영상을 보고 떠올랐다.

나는 지난 다낭여행 중 강아지들을 만났었다.

한 번은 길을 걷다가 다른 한 번은 야시장에서

 

군것질을 하다가 만났었다.

 

두 강아지 모두 예뻐서 아름다운 길거리를

 

바라보던 나의 시선이 강아지에게로 쏠렸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지만 나의 욕심일뿐이다.

 

내가 일을 나가고 나면 반려견은 쓸쓸히 집을

 

지킬테고 내가 퇴근하고 돌아오더래도 피곤에 찌든

 

나는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보내줄 수가 없다.

 

오늘도 나는 반려견에게 줄 간식을 손에 든 것이 아닌

 

TV 리모컨을 손에 든다.

 

 

항상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힘들다.

 

다만 기다리는 대상이 나에게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이라면 기다림은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기다림이 기약이 없다면 독이 된다.

 

전역도 날짜를 알기에 힘들었지만 버텼다.

 

퇴근도 시간이 정해져있어 힘들었지만 버틴다.

 

하지만 이건 정해져있지 않아서 힘들다.

 

겨울이라서 힘든 것일까

 

꽃피는 봄이 오면 괜찮아질까

 

나는 이렇게 또 하루를 버틴다.

 

오늘 하루는 열심히 살 뻔 했다. 잘 산 게 아니라 버텼기 때문에 

 

 

 

오늘은 쉬는 날이어서 어제 늦게까지 게임을 하다 잔 까닭일까 하루의 시작이 늦어버렸다.

 

남들이 고된 오전업무를 마치고 회사에서 보내는 낙 중 하나인 점심시간을 맞이할 무렵 쯤 재난경고메세지 알람에

 

눈이 떠졌다. 남들 쉴 때 일하고 일할 때 쉬는게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었다. 바로 은행업무라던지 우편업무 등

 

퇴근 후 또는 일과 중에 하기 빠듯하지만 평일에 쉬면 여유롭게 할 수 있거니와 오늘처럼 늦잠도 잘 수 있어 좋다.

 

늦게 시작한 하루에 늦으면 얼마나 더 늦었다고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뒹굴다가 나갈 채비를 하고 외출을 하였다.

 

오늘은 머리카락도 정리하고 우편도 보낼 겸 나왔다. 집돌이에게 외출은 하나의 큰 일이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우체국 택배를 통해 보내려는 물품이 유리병이어서 완충시키기 위해 다이소에서 에어캡도 샀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다 못쓰면 어떻게 하나 고민했었는데 고민은 고민에 불과하였다. 막상 하나만 산 게 후회되었다. 

 

우체국 내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으나 금방 빠져나갔고 나는 그 틈 속에서 차분히 보내려는 물품을 포장하였다.

 

담당해주는 직원분이 친절해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좋았다. 택배를 보내고 나서 헤어샵을 찾아갔다.

 

평소에는 예약을 하고 갔지만 오늘은 담당해주시는 디자이너 선생님이 휴무셨고, 커트만 하기에 예약없이 찾아갔다.

 

담당해주시는 분이 아닌 다른 분이 정리해주셨는데 잘 되어서 또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는 여러모로 기분 좋았다.

 

오후 4시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근처에 KFC 매장이 생겼길래 냉큼 갔다. KFC 매장을 갈 일이 없었던 나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치짜라는 메뉴를 보았고, 독특해서 바로 주문했다. 치짜는 피자 도우 대신 치킨위에 토핑을

 

얹어 나오는 메뉴였고, 맛은 딱 치킨과 피자의 맛을 한 번에 느끼는 정도였지만 다음에는 안먹을 것 같다. 아무래도

 

토핑때문에 치킨의 바삭거리는 식감이 없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좋았다.

첫 날에는 늦게 입국하기도 했고 휴양이 목적인 만큼 일정을 빡빡하지 않게 보내려 했다.

 

나의 생각이었나 보다. 같이 간 친구는 잠이 없는지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이면 조식은 먹어야 한다고 깨웠다.

 

아침을 원래 먹지 않던 나는 배도 고프지 않는데 조식을 왜 먹냐고 말했다가 끌려갔다.

 

그렇게 조식을 먹는 나는 생각보다 아침을 먹는게 든든하다고 깨달았다. 하지만 달콤한 잠과는 못 바꾸겠다.

 

호텔을 미캐비치 근처에 잡아 구경도 할 겸 나와서 둘러보다가 다음 일정을 짰다. 늘 즉흥적으로

 

날씨예보 상으로는 흐림이었는데 되게 좋았다 파란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들.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들과 햇빛에 몸을 태우는 사람들. 너무나 평화로웠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 그랩을 잡고, 바로 인스타에서 핫한 다낭 성당으로 갔다. 이름은 다낭 성당이지만

 

외벽이 분홍색이라 핑크 성당으로 유명했다. 미사 시간에는 방문이 안되지만 그 시간을 피했기에 마음껏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 유명한 포토존에서 찍기는 어려웠지만 나름 만족했다.

 

이른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많이 배고프지는 않아서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찾아두었던 반미집으로 갔다.

 

 

양념치킨 반미였고 바게트 빵안에 양념치킨과 양배추, 오이 그리고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원래 오이를 싫어하는 편이 아닌데 베트남 오이는 내 입에 맞지 않았다.

 

식사를 마쳤으니 후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 번 쯤은 가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콩 카페로 갔다. 1호점과 2호점이 있었으나 가까운 2호점으로 갔다.

 

유명해서 그런지 내부에는 한국인들이 상당수 있었고 혼잡했으나 자리는 있었고, 시원했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시킨 메뉴인데 친구께 더 맛있었다. 호이안에도 콩 카페가 있다는데 거기에는 친구가 시킨 것을

 

먹어야겠다. 맛을 달달하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 일정은 바나힐, 바나힐 까지 가는 시간은 차를 타고 40분 ~ 1시간이 소요된다고 했고, 가격도 조금 나갔다.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경비를 아낄 수 있을까 했는데 가는 사람도 없어서 조금 저렴한 방법을 찾던 중

 

롯데마트 내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낭에서 바나힐 까지 운용하는 셔틀버스는 하루 2번 있었고

 

이미 오전 버스는 지나 오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셔틀버스는 45인승 대형버스인데 안에 탄 사람은 나와 친구, 그리고 한국인 부녀였다. 누워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시간도 30분 남짓 밖에 안걸려서 좋았다. 원래 바나힐은 다음날 가려 했는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가급적 날이 좋을 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늘 가기로 했었다.

 

골든 브릿지

다낭 일정 중 가장 비쌌다. 비싼만큼 뽕은 뽑은거 같은데 그래도 너무 비쌌다. 인당 75만동이었다.

 

날이 안좋았으면 그냥 길바닥에 돈 버렸을 뻔 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날이 좋았다가 위로 갈수록

 

안개가 짙어지는게 보였고 큰일난 듯 싶었는데 안개가 걷히니까 무척 이뻤다. 그리고 위에는 아래와 달리 기온이 낮아

 

한국 기준 초가을 날씨여서 얇게 입고가면 감기 걸릴 수 있으니 꼭 얇은 가디건 하나 갖고 가는 게 좋겠다. 경량 패딩

 

입은 사람도 보았다. 그리고 바나힐 내부에도 호텔이 있는데 여기 또한 야경이 이뻐서 다음에 다시 온다면 하루는

 

바나힐에서 머물고 싶다. 그러면 낮 풍경과 밤 풍경을 같이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기서 한 번 더 타고 올라가면 선 월드라는 놀이기구 타는 곳이 있는데 기구는 안탔지만 재밌어보였다.

 

놀이기구 외에 오락기기도 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휴양을 하러 왔는데 첫날부터 강행군이었다. 친구 덕분에. 친구 하나는 정말 잘 둔 것 같다. 

 

살면서 기억에 남는 전염병이 지금껏 두가지가 있었는데 이번 일로 세가지로 되었다.

 

신종플루가 학창시절때 유행했었고 갓 스무살 초반에는 메르스가 유행했었다.

 

철 없던 시절이라 전염병의 무서움을 몰랐었고 나와 내 주위에는 큰 이상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나이도 있고 철 들어야하지만 아직도 철이 없으나 이제는 전염병이 무섭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속에 불안함이 높아지고 표정은 마스크에 가린 채 알 수 없다. 

 

접촉이 꺼려져 사람들 사이 '정'이 '불안정'이 되어가고 사람이 가진 개성을 나타내는 것 중 하나인 외적 외모와 표정들이

 

가려져 기계 마냥 무뚝뚝하다. 안그래도 기계를 만지고 다루는 직업인데 사람들마저 그렇게 변하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항공 기술의 발달로 교통이 편리해져 세계가 지구촌이라 불릴 만큼 가까웠던 것이 독이 되었다.

 

많은 문화도 교류하고 대립했으나 전염병으로 인해 세계가 위축되면서 덩달아 경제도 위축되었고

 

가뜩이나 저금리 시대, 좋지 않던 경제가 점점 더 안좋아진다.

 

하지만 경제는 항상 우상향하고 있고, 전염병도 언젠가는 지나가기에 그저 모든 사람들이 무사하게 지나가기를 바란다.

 

인터스텔라 속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을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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